공간감각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갤러리]

2020년 08월 03일 - 2020년 10월 31일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갤러리

전 세계를 잠식한 전염병은 우리에게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재택근무와 봉쇄조치(lock down)는 공간에 권력을 부여하며 생활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각합니다.

이종건이 탐구하는 공간은 시간에 따라, 사건에 따라, 점유하는 사람에 따라 변화하는 유연한 공간입니다. 건축의 디자인과 구조는 문화적 차이에 의해 달라지는데, 작가가 주목한 건축물들은 문화적 맥락이 고려되지 않은 이질적인 건축물들입니다. 점유하는 사람에 따라, 사물의 배치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의 면면을 집중하여 묘사한 재현물은 우리에게 장소에 대해, 그 장소를 거쳐 간 사람들에 대해, 장소가 머금은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도록 합니다.

공간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세계를 경험하는 이희준은 도시재개발로 인해, 기존의 문화 위에 신문화가 급작스럽게 덮어진 풍경을 감각적인 구성으로 대변합니다. 작품의 제목인 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공간을 바라보는 틀이 ‘취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 혹은 집단의 ‘취향’ 변화에 따라 표피가 변화한 리모델링 건축에는 오래된 지역문화와 새로 유입된 문화가 함께 쌓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자기를 발견하며, 타인을 이해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바라본 공간의 의미를 전복시켜 고착된 공간 개념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공간을 다시 보면 낯설고 두려운 곳도 익숙하고 따뜻한 장소로 변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전시부분: 회화, 조각 등 약 20점
참여작가: 이종건, 이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