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의 마조히즘
전시명    : 숭고의 마조히즘
전시기간 : 2015년 2월 4일 ~ 2015년 4월 19일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 미술관 전관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2015년 첫 기획전으로 관객 참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현대예술에서 관객과 작가가 맺게 되는 새로운 관계를 ‘숭고’와 ‘마조히즘’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루어 보는 <숭고의 마조히즘>전을 개최합니다.

숭고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광활한 자연 앞에서 두려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미적 체험입니다. 현대예술에서 관객들이 난해한 작품 앞에 섰을 때 당혹스러움과 한계를 느끼며 불편함을 경험하지만, 예술 작품에 대한 감동과 매혹을 동시에 느끼는 것도 숭고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작가 역시 작품의 일부분을 관객의 참여에 맡기면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희열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심리는 처벌과 쾌락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는 마조히즘 개념과 연결시켜 볼 수 있습니다. 마조히즘이란 타인으로부터 고통을 받으면서도 만족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고통을 주는 자와 받는 자 사이의 오고 가는 권력 관계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권력을 가지고 있던 남성이 일시적으로 여성에게 권력을 넘겨주면, 여성은 그 때부터 권력을 가진 듯 ‘연기’하게 됩니다. 그것이 ‘연기’인 이유는 실제 권력은 여전히 이 모든 상황을 연출한 주체인 남성이 가지고 있으며 진실로 여성이 권력을 가지기를 희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숭고와 마조히즘이 지닌 상반되는 감정의 공존과 그 권력 관계는 현대예술에 있어서 작가 혹은 작품과 관객간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을 통하여 예술의 권력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여작가: 고창선, 구동희, 박준범, 손몽주, 오용석, 임상빈, 정재연